항상 사람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고고한 척 살았고 혼자서 잘 놀기도 하나 마음 깊은 곳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. 이틀간의 휴일을 앞 둔 금요일 저녁 호텔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썰렁함과 함께 고독의 냄새가 나를 질식 시키려는 듯 잠시 코끝을 스쳐 가슴을 파고든다. 오기전 게시판에 금촉수련하러 간다고 올린 글처럼 아마도 금촉수련이 시작되고 있나 보다. 하덕규의 가시나무… ‘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이 쉴 곳 없고...
제트래그(Jetlag)라고 부르는 시차병으로 오늘도 새벽에 잠이 깼다. 3시. 어제는 4시 눈이 아프다. 하루종일 노트북 스크린의 깨알만한 글씨들과 씨름을 하니 그럴만도 하겠다. SAP Client s/w의 깨알은 아무리 해상도를 조절해도 요지부동 커지지 않는다. 서양 사람들중에는 그런 깨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. 내가 이 일기를 우리 와이프에게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. 지금 피우는 담배 때문이다. 핑계겠지만서도 담배를 피우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. 보통...
일요일 영국으로 출발합니다. SAP이라는 기업용 S/W 설치 Project에 test 참가 요청을 받았습니다. 12월경에 돌아올 예정입니다. 장기 출장은 첨이라 좀 부담도 됩니다. 와이프와 새끼들도 보고 싶고 된장찌게 생각도 많이 날텐데… 참아야죠. 神仙되기 위해 거치는 3 가지 큰 수련이 있는데 그중에 금촉(禁觸)수련이란게 있습니다. 상념을 일으키는 것들과 일정기간 접촉을 끊는 수련이죠. 그럼으로써 진정한 자기 내면과 피할 수 없는 대면을 하게...
글을 쓴다는 데는 남한테 보여준다는 전제가 따르고 그러다보면 자꾸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어 생각이 많아지고 가뜩이나 요즘 십이지장궤양이 도져 속도 아픈데…. 영국에 있다고 하니까 아줌마들이 알고 싶으신 게 많은 것 같아 그냥 가만히 있자니 그것도 은근히 압력으로 작용하네요. ^^ 그동안 어느 직장인 동호회에 영국일기라고 써 올린 게 있는데 그 때는 일만하던 때라 그야말로 나의 신변잡기에 가까운 글들을 써서 영국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계신 분들은 별로 건질...
영국 본사에 일 때문에 와서 런던 남쪽 차로 한시간 거리의 Crawley(크롤리)란 작은 도시에 5개월 째 살면서 영국 남부 지역을 여기저기 다녔습니다. 런던을 비롯해 남부 해안가 Briton(브라이튼), 런던 동쪽으로 Dover(도버해협), 서쪽으로 Wales, 그리고 북쪽으로 영국의 수재들이 모여 공부하는 캠브리지와 옥스포드등… 영국의 사람과 문화에 대한 느낌이 없을 수 없겠죠 ? 그걸 간직만하고 요약하거나 단정하려 하지 않았는데, 2002년 마지막 날 비록...